나는 군인에서 퇴역했을 때 받았던 돈으로 켄터키 주에 땅을 사고 벙커를 지었다. 그리고 혼자 살 수 있을 정도의 가구들과 물건들을 넣고 있는 와중에 일은 벌어지고 말았다. 충분치 않은 물자였지만 어쩔 수 없이 문을 걸어잠그고 한동안 나가지 않았다.
1일차
음식과 물자들이 거의 떨어질 무렵 행동을 개시했다. 문제는 음식위주로 먼저 물건들을 옮긴터라 장구류는 지렛대 하나가 전부였다. 물건 정리 좀 대충 정리하고 나섰다.
초입새부터 좀비가 한가득이다. 너무 많아 잡을 수가 없어서 그대로 레이서킷 근처까지 내달렸다. 서킷 철조망으로 들어가자 밖에는 나를 뒤따르던 좀비들 약 2~30마리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안에도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2~3마리 정도는 거뜬하게 쓰러뜨리고 파밍을 하기 시작했다. 시간도 늦어져서 아무래도 여기에 거점을 마련해야 할 듯 싶었다. 너무 졸음이 쏟아져서 주위 창고에 있던 천을 이용해 창문만 불빛이 나가지 않도록 틀어막은뒤 철제의자에 앉아 잠이들었다.
2일차
주위 창고 및 식당에서 이것저것 가져와 임시거점을 만들었다. 그러다 울타리 건너다 발에 피가 났고 부상중이다.
밖은 금속 바리케이트 안은 목재 바리케이트, 지속적인 물공급은 없지만 냉장고와 냉수기로 연명중이다. 이 근처 주택가는 없어서 차를 구하고 있는데 레이스장이란 말과 무색하게 차한대 찾을 수가 없었다. 내일은 좀더 넓게 정찰을 해야 할 것 같다. 이러다 웨스트포인트까지 걸어가야 되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3일차
레이싱이 펼쳐지는 길을 따라 루이빌 쪽으로 향했다. 좀비는 많고 창고하나 차하나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히 학교가방을 얻을 수 있었다. 꼬박 4시간을 달렸으나, 그외 찾은 것 없이 돌아왔다.
여기저기 쟁여놓은 물품들을 가방에 넣고 임시거점으로 되돌아왔다.
내일은 길을 따라 웨스트포인트 쪽으로 한번 가봐야 할 것 같다.
4일차
원래 잠꾸러기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이런 시대에 정오에 깨어나는 것은 좀 시간이 아깝다는 것을 느꼈다 내일 부터는 알람을 필히 켜놓고 자야할 것 같다.
큰길을 향해 좀비들을 2~3마리씩 잡으면서 전진을 이어갔다。그때 앰블란스와 장갑차 한대가 놓여있는 것을 발견 그 주위로 모여있는 좀비떼들 한마리씩 유인해서 잡으려고 하는데 어딘가에서 총성이 한발 울려퍼졌고 남쪽으로 좀비들이 몰려가기 시작했다。 개꿀。
내쪽으로 몰려드는 좀비 몇 마리 쓰러뜨리고 차량 근처로 갔다。 엠블란스는 다행히 차키가 있었고 기름도 충분했다。 아쉽게도 장갑차는 차키가 없었다。 아직 기술이 없어 시동장치를 켜지 못한다。 엠블란스의 단점은 엔진상태가 빨간상태였는데 어쨋든 그걸 몰고 벙커로 되돌아왔다。
한바퀴 돌려고 잔디밭을 돌았는데 정지하자마자 왼쪽 뒷바퀴가 펑크나면서 타이어가 사라졌다。 세상에 이런일이。
구백시간 가까이 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다。 엠블란스 트렁크에 타이어는 있었지만 차량을 들어올리는 잭이 없다。
또 차를 구해야 하는 상황... 다행히 오면서 많이 망가져보이긴 했지만 운행이 가능한 차량을 보기는 했다。
내일 좀비들을 뚫고 그 차량이 운행이 가능하면 웨스트 포인트까지 가봐야 할 듯 하다。 도끼도 구해야 하고 음식도 아직 충분하지 않다。 엠블란스를 얻는 덕에 의료물품은 어느정도 챙겼다。
5일차
알람을 설정하지 않아 또 정오를 넘겼다。 오늘은 짐을 정리해야 겠다。 짐정리하면서 뒷문으로 통하는 통로를 발견했다。 사다리도 발견했으나 위에 해치가 아직 건설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밖에서 이층을 지어서 다니는 통로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뒷문에 금속 바리케이트를 건설했더니 좀비어그로가 끌렸는지 밖에서 연신 노크하고 있다。마저 정리하고 다시 닫았다。 이쪽도 한번 벽을 더 둘러야 할 것 같다。 역시 도끼가 시급하다。
6일차
오늘은 신기하게 알람 20분전에 깨어났다. 알람은 9시.
대충 먹고.. 먹을 것도 없네. 양파 먹고 나가자.
차량이 있는 곳까지 도착. 둘다 완파. 트렁크 파밍만 하고 가자. 일찍 일어났는지 또 졸렵댄다.
임시거점에 창고삼을 상자나 옮겨넣고 파밍한 것을 우선 여기에 보관. 레시피도 읽어주고 가져온 쿠키 다 먹었다.
아침에 생감자 하나 먹고 떠나야 할 것 같다. 목적지는 웨스트 포인트. 도보로 가야한다.
기름은 있는데 수동으로 시동걸 기술이 없다.
7일차
일찍 자서인지 이번에는 7시 20분에 일어났다. 밖은 비가 오는 것 같다.
그래도 가야지.. 머.. 음식.. T_T 10일차에는 호드나이트인데, 아마 웨스트 포인트에서 겪을 것 같다. 살수만 있다면...
좀비가 너무 많다. 지도를 보니 루즈빌 쪽 밸리 스테이션 쪽 주택가를 목표로 달렸다.
물렸다. 너무 많다. 물렸다. 가방을 모두 내려놓고 지도에 표시했다. 포기다.
6일 10시간 생존
나의 이름은 아린. 군인이다. 웨스트포인트에서 살고 있었고, 근처 예전에 알던 벤자민 대령님이 벙커를 지었다는 소식을 듣고 사태가 벌어진 후, 지금 가보려고 한다.
하지만 6분만에 사망했다. 난 좀비다.
7일차
내 이름은 챈스, 웨스트 포인트에서 살고 있는 벤자민과 둘도 없는 친구다. 벙커에 합류를 하기 위해 웨스트 포인트에 안착을 했는데 사태가 이미 벌어지고 있었다.
4시간 만에 사망.. 밤인줄 몰랐다.
8일차
내이름은 마조리. 벤자민의 사촌동생이다. 군인가족. 벙커로 초대하는 와중에 사태가 벌어져 늦게 어떻게든 도착했으나, 오빠는 보이지 않는다. 오빠가 마지막 신호가 사라진 지역으로 날이 밝는데로 가봐야 할 것 같다.
먹을 것도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아이스크림을 아침으로 먹다니.
오빠가 마련한 것으로 보이는 임시거점을 찾았다. 의자 3개가 앞에 놓여있었다. 우리만의 표식이다.
오빠가 있는 위치에 좀비가 된 오빠가 있었다. 마지막을 이렇게 재회하다니 숨통을 끊어 저세상으로 보내주었다.
오빠가 가지고 있던 가방을 비롯해 온갖 장구류를 내가 이어가기로 했다.
8일차가 되니 오전 9시를 기해 빨리 움직이던 좀비들이 보다 느려진 것 같았다.
그래서 좀더 파밍을 하기 위해 루이빌 쪽으로 진입했다. 게다가 오늘 호드나이트가 예정이다.
거점을 들어가 방어를 해야 하는데 그럴만한 곳이 보이지 않는다.
그 시간이 되자 주위에 있던 군인들이 나를 보호하기 위해(??) 나타났다.
나는 좀비들에게 쫒겨다니며 어떤 집 방안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그 군인들 중 한명이 여긴 자기 집이라며 나에게 위협사격을 가했다. 나도 군인이란 말이다. 아마 패닉상태가 온 것 같았다. 나는 그 집을 나와 다시 좀비들에게 쫒기며 물어뜯겼다. 좀비도 남자인가? 사타구니 근처에 상처를 입었다. 사방팔방 좀비만 있는 것 같다. 여기저기 군인들이 난사를 하지만 아마도 저세상으로 간 것 같다. 또다른 집.. 다행히 판자가 하나 있었고 화장실에 숨어 나무 판 하나를 바리케이트 삼아 앉아있다. 밖에는 문을 부수려고 하고 있다. 이윽고 총성이 들리고 좀비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오빠 가방에 있던 의자를 의지삼아 잠에 들었다.
9일차
알람을 맞춰둔 9시에 일어나 나왔다. 비가 거세게 내리고 있었다. 피를 씻겨내려는 것처럼..
어제 군인들이 한바탕 했었고 산사람은 여전히 폭풍우 속에서 격전을 치루고 있었지만 이미 사망한 군인들도 있었다. 애도를 표하자. 그리고 파밍했다. 경찰서를 털지 않고 총기와 탄약을 얻었다. 산탄총과 5.56MM 소총과 탄약, 그리고 고폭탄 총을 파밍했는데 총알은 없다.
집으로 가려다가 야채가게를 거점으로 삼고 방어를 하자. 연이어 호드나이트라니...
안에 기물들을 모두 해체해서 금속판과 나무로 창과 문을 안밖으로 막았다. 나무를 베어 판자를 만들고 앞집에서 문고리와 경첩을 가져와 문을 새로 달았다. 집안을 뒤지면서 마트 앞에 있던 군용차량 키가 나왔다. 이집 주인도 군인이었을까?
어쨋든 기름한통을 넣어 기동력도 갖췄다. 오늘만 넘어가면 벙커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저녁이 되자 빗소리가 잦아들기 시작했다.
22시가 되었지만 좀비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버그인가보다. 그냥 잠이나 자자.
10일차
여전히 호드나이트 알림은 나오고 있다. 폭풍우와 천둥 번개가 여전히 치고 있다. 이럴 때 운전은 패가망신이다.
이 폭풍우가 지날 때까지는 이곳을 거점으로 파밍을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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