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1 첫 회사 첫 제품 개발

2000년 11월 사회에 처음 발을 디딘 후, 만든 것은 뒤에 설명할 제품은 아니고 회사 홈페이지였습니다. 비영리적인 활동이기는 하지만 홍보활동이기도 하니까.. 이 소스는 없습니다. Asp로 했는지 php로 했는지도 기억이 안나네요. 

대학 졸업작품을 ASP 1.0으로 이천시 고등학교 홈페이지를 만들었으니까 아마 ASP로 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정을 해봅니다. 

 

회사는 벤처기업이었습니다. 사수에게 이야기를 듣기로 삼성전자에서 모바일로 전향하기 전 삐삐 사업부에 있다가 모바일로 전격 전향된 후, 강제 구조조정을 당해 영업+개발 사업부 통째로 나와서 만든 업체라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회사를 만들고 경리 한명 채용하고 연구소에 첫 사원이 제가 된 것이었죠. 

 

프로젝트명: OMS-155M EMS (Element Management System)

고객사: KT (OEM제품)

기간: 2001.01 ~ 2002.01

 

원래 첫 프로젝트를 C++로 하라고 시켰는데 3개월짜리 프로젝트를 신입 초짜가 어떻게 C++로 개발하냐고 VB로 하겠다고 해서 VB로 10년동안 개발하게된 터닝포인트가 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실제 3개월짜리 프로젝트는 퀄컴 OS를 MPU에 포팅하는 시간이 지연되어 전체적으로는 1년짜리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이때 VB가 아닌 C++로 했다면 하는 아쉬움도 남긴합니다. 

 

그 1년동안 프로젝트 소스도 6번 갈아 엎었던 것이 기억나네요. 하루가 멀다하고 일취월장을 하니 일주일전에 만든 소스가 맘에 들지 않았던 것이었죠. 

 

제품은 KT OEM제품으로 당시 ADSL을 사용할 시점에 광랜에서 155M T1/E1으로 상호 먹싱해주는 장비였습니다. 이런 장비들은 보통 지금도 그렇겠지만 빌딩 지하나 무인기지국에 설치가 되어 운용됩니다. 무인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원격지에서 이런 장비들을 관리해줄 GUI가 저의 프로젝트였습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VB로는 한계가 있더군요. 7~80개까지가 적정한계 였습니다. 그 이상은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다행히 KT는 보통 그렇게 까지 운용을 하지 않았고 뒤에 설명할 제품인 OMS-51M를 사용한 한국전력이 대한민국에 전력처가 7개가 있는데 각 전력처에서 많게는 7~80개를 운용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기술로 하면 VB로 해도 상관이 없겠지만 그때 기술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죠. 15분마다 정보를 받아 기록하는데 요 작업을 하는 동안 실시간 정보 표시가 지연되는 현상이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현재 이 회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기에 제품 이미지를 그대로 올립니다. 

 

통신 쪽 이론을 가진 분이라면 단국형, 환형이라는 용어를 알고 계실겁니다. 그것을 보기 좋게 표시하는 화면입니다. 지도는 맵토피아(추후 아이나비가 됩니다.)에서 지도를 가져와 마우스로 수동으로 움직여서 위치를 저장하는 방식입니다. 

 

이게 실질적으로 만들어진 하드웨어입니다. 2D로 표현한 쉘이고 각 쉘 탈착 시 실시간으로 표시가 되고, LED도 실시간 표시가 되죠. 

망설정화면입니다. RS-422, RS-232c, 이더넷으로 모두 연결해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시리얼은 당시 노트북을 들고 엔지니어들이 접속을 할 때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전국에 설치되기에 이더넷으로 관리됩니다. 

 

원격으로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는 화면입니다. 

 

지금봐도 GUI 가 잘 빠진 것 같네요. 

 

이렇게 개발이 되고 KT에서는 대전에서 한달간 BMT를 진행했고 한달간 사장님 포함해서 경리 빼고 전직원이 밤새서 수정하고 아침에 대전에 내려보내고를 계속 반복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1등을 했습니다. 참여했던 업체가 삼성전기도 있었으니까 꽤 잘했었던 것 같아요. KT에서는 신행업체 였던 우리회사가 미덥지 못하다고 2등을 했던 업체에 기술을 전수하는 조건으로 계약이 체결이 되었습니다. 

 

이후 대망에 2002년 월드컵 각 경기장에 KT 차량이 지원됐었는데 거기에 우리가 만들었던 장비가 설치되어 나갔고 덕분에 HD영상이 끊김없이 송출되었다라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